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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매스 [polymath]- 와카스 아메드

by 너역시 2021.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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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대두되고 있는 인공지능 문제와 그런 시대가 다가옴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을 체감한다. 코로나로 인한 영향도 한몫했지만, 여러 책을 읽어보아도 이제는 많이 가까워진 것 같다. 이런 목소리들에 비추어 현실과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인공지능의 시대가 다가오는 것을 회의적, 부정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경계하고 불편해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인공지능이 대체 불가한 인간이 될 것인가? 란 물음에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를 절감하게 된다.

결국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으려면 인공지능이 못하는 것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대부분 책에서 말하는 결론이고, 더욱더 인간다워짐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동의한다. 아마 극단적인 '비인격적임과 인격적임'의 공존이 되지 않을까 싶다. 더욱 인간다운 인간만이 생존하게 될 것이란 사실에서 사뭇 인간다움이 낯설게 느껴진다.

그럼 인간다운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매일의 삶속에 메인을 차지하는 질문은 아니지만, 생각의 언저리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물음이기는 하다. 좀 더 인간다운 인간인 동시에, 인공지능에 대체 되지 않을 능력은 어떻게 기를 수 있나? 란 호기심을 해결하고자 하는 와중에 만난 책이 이 '폴리매스'란 책이었다. 출간되자마자 바로 샀기 때문에 시간이 좀 지났음에도 여전히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 있는 책이다.

책의 구성


총 8개의 챕터가 있는데 크게 3부분으로 서론, 본론, 결론으로 카테고리 지을 수 있다. 서론 부분에 해당하는 1,2,3 챕터에서는 폴리매스라는 개념에 대해 정의하고 역사 속에서 폴리매스로써의 삶을 산 사람들을 조사한다. 본론 부분의 4,5,6 챕터에서는 폴리매스라는 새로운 종의 모습으로 살아내기 위한 현실을 '전문화라는 키워드로 분석하며, 전문화에서 발생한 문제들에 대한 나름의 해결책들을 제시한다. 책의 결론으로 7,8 챕터를 할애해서 마무리하는데, 별 내용이 없다. 요약하면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에 폴리매스로써 살라는 내용이다.

책의 흐름이 다분히 귀납적이다. 자료를 모으고 공통점을 찾고 종합하고 분석한다. 그래서 독자가 어디를 가장 주의 깊게 읽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저자가 주장하고자 가장 힘 있게 이야기하는 챕터는 본론 부분에 해당하는 4,5,6 챕터이다. 이 3챕터만 읽어도 책 전부를 읽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익한 내용이 많으나 여타 개발서에 비해 문체가 많이 지루하다. 설명하는 부분이 많아서 초반에 살짝 인내심이 필요하다. 4 챕터부터 유용한 내용이 많으니, 초반부에 힘을 살짝 빼고 읽어나가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런 부분에서 속독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여기저기 쓸모 있는, 하지만 깊이 있는


폴리매스의 정의이다.
책에서는 한 인간이 한 가지 일만 하는 전문가가 되는 것이 부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하며, '폴리매스'라는 개념이 인간이 원래 생존 방식일 뿐 아니라 인생이 가치를 지니게 하는 삶의 태도라고 이야기한다. 한 가지 일만 하는 전문가라는 개념의 대척점으로 폴리매스의 개념을 설명하는데, 이 생존 방식을 왜 고수하기 어려운가?라는 질문을 '전문화 숭배'라는 프로파간다를 파헤침으로 분석해내는 관점이 제법 인상 깊었다.

전문화 숭배


나름대로 정리해 본 전문화 시스템의 과정이다.
계몽주의로 인한 지식의 폭발 > 개인이 감당할 수준이 안됨 > 그럼 분업해서 정보를 관리하자 (1차 전문화) > 산업화 > 대량생산의 길이 열림 > 효율을 위해 한 가지 일만 하는 노동자의 출현 > 교육시스템이 전문화와 분업을 위해 개편이 됨 > 자본주의 시대에 수익을 위해선 전문가로서 살아야 함.

전문화는 통제와 지배의 수단이 된다는 것, 경쟁이라는 병폐를 낳았다는 것, 우리 삶의 불균형을 낳았다는 것.
자본주의에 대표되는 전문화라는 시스템이 이렇게 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고, 인간의 자연스러운 삶의 방식을 망가뜨렸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폴리매스라는 기질을 회복하여 살 것을 책을 통해 이야기하는데, 아이러니한 것은 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이 또 다른 분야에 적응해서 성과를 거두는 모습들을 현실에서 자주 본다는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삶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이지 '전문가다 VS 폴리매스다.'를 비교하여 무엇이 옳다 그르다를 따지는 이분법적인 사고의 문제가 아니다. 전문가로 살든 폴리매스로 살든 어쨌든 살아갈만한 인생이라고 느낀다면 그것이 자신의 생활 방식이다. 다만 책의 내용에 동의한다면 어떻게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삶을 살 것인가?라는 물음에 스스로 답변해보고 저자의 생각을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폴리매스가 되려면


저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삶, 즉 폴리매스로 살기 위해서 6가지 부분에서 우리의 사고방식을 개혁하라고 촉구한다. 전인격적인 변화를 하라는 것이다. 삶의 방식, 사고방식뿐만 아니라 더불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까지 모든 부분을 말이다. 요소별로 설명을 하기 때문에 역시 쉬운 길이 아니겠구나란 생각이 들지만, 저것들을 얻을 수 있는 삶의 방식을 챕터 속의 작은 파트의 제목으로 요약할 수 있다.
경험의 다각화.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다 보면 자연스레 가질 수 있는 자질들이지 요소별로 변화를 노력해야 되는 부분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각각의 파트마다 개별성을 띠고 있기 보다 많은 연결점을 가지고 있다.


가장 5,6챕터에 나오는 내용들은 자기 계발서를 많이 보는 사람들이라면, 많이 보았을 법한 내용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런 내용이 많이 나온다고 하여 인용을 하고 편집을 한것은 아니다. 저자 나름의 시각을 가지고 엮어낸 자기 계발의 내용들이 결국은 폴리 매스로 사는 것이라는 주제로 귀결된다는 점이 신서했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자기 계발서적의 내용들이 머릿속에 방치 되어 있다가 서말의 구슬의 꿰어진 기분이 있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다가 달을 본 느낌이었다.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파트는 호기심과 다재다능성다재 다능성 파트이다. 호기심 파트에서는 다양한 관심을 통해 통합을 이야기한다는 점, 다재 다능성 파트에서는 사상과 실천을 함께 가져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분리와 통합. 내가 필터가 되어 정보와 경험을 필터링하여 증류수는 만드는 과정. 이런 이미지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좋은 삶의 방향을 제시했지만, 현실은?

저자가 현실감각이 아주 없진 않지만,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조금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나?라는 느낌을 안겨준다. 조금만 더 현실적인 부분을 언급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았다. 폴리매스가 되는 현실적인 빌드오더?를 조금만 더 언급했더라면 하는 그런 아쉬움말이다. 어떻게 보면 각자가 처한 현실이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든 모호한 답변이 될 것을 조심한 건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폴리매스라는 이상향을 제시했지만,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의 숙제는 오로지 현실을 마주하고 살아가는 책을 읽는 독자의 몫이다. 현실적인 사안에 대한 몇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읽으며 이 폴리매스로써 사는 방식에 큰 매력을 느꼈고, 많은 부분을 동의했기에 폴리매스라는 개념의 새로운 인종으로 살기 위해 해결해야 할 개인적인 현실에 대한 질문을 3가지로 추려보았다.


1. 어떻게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확보할 것인가?
책을 보면 사회주의를 언급하는 부분도 있고, 많은 폴리매스들이 궁정인(왕실의 후원을 받아 여러 사업을 진행하는)이 신분이었거나, 다른 출처의 후원을 받음으로써 생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위치에서 그들의 업적을 성취했다는 이야기가 많이 언급된다. 이런 내용들 때문에 폴리매스가 되는 것이 조금은 비현실적인 이상을 제시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생계유지와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필연적인 노동을 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 저런 삶을 살아 낼 수 있을까? 란 의문이 든다. 일정 시간의 노동으로 인한 시간 제약, 한정적인 수입을 얼마나 잘 활용해야 하는지가 결국 또 뜨거운 감자다. 결국 파이프라인 구축을 힘써가며 배움을 확장하고, 그 배움이 시너지로 작용해 또 다른 파이프라인을 구축해내는 쪽으로 힘을 쏟아야 한다.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시스템에서 돈으로 시간을 버는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 많은 제약들로 인해 한 번에 여러 가지를 할 수 없다면 스텝 바이 스텝으로 하나씩 정복해서 배워나가야 함이 자명한 것 같다.

2. 독학하는 능력이 있는가?
1번의 연장선상에 있는 질문이다. 나는 내가 호기심이 많고 이것저것 벌려놓은 경험이 많아, 언제나 독학을 얼마나 잘 해낼 것인가? 란 질문에 답을 찾는 인생을 살고 왔고, 살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책을 읽은 후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았다. 일단 독학을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직장을 다니거나 학업을 진행하면 시간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이것은 하고자 하는 동기가 강하면 어떻게든 극복 가능한 문제다.

'하루 동안 얼마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가?'보다 '얼마나 꾸준히 해나갈 수 있는가?' 가 더 관건이다. 이것은 배움을 위한 시간 확보의 문제이기보다 배워나가는 학습 태도와 마음가짐에 대한 문제다. 많은 케이스를 조사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듯 짧은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오랫동안 해나가면 성과를 나온다. 또, 많은 것을 배우고 싶더라도 한정적인 수입으로는 많은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없다. 결국은 독학을 해야 한다. 그래서 저자도 독학하는 방법과 독학을 해야 하는 틀을 책에서 제공하고 있지 않나 싶다.

위에 말한 두 가지 이유로 독학을 진행해나가면 언제나 '효율성'이란 놈이 위의 두 가지 문제를 제치고 수면 위로 올라온다. 짧은 시간에, 없는 돈에 배움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발전된 결과물이기도 하고, 덜 노력하고 더 배우고 싶은 게으름을 잘 포장한 변명일 때도 있다. 나는 이 '효율성'이 학습의 주안점으로 대두되는 것을 자신 스스로 함정이 빠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효율적인 것을 찾아 헤매지 않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냥 하면 된다.

'효율성'을 따지는 것은 나만의 노하우가 없다는 말이다. 독학이 사전적인 의미로는 혼자서 해나가는 배움이지만, 나는 조금 다른 의미로 해석한다. 나만의 노하우를 쌓는 것. 책이나 여타 매체를 통해 좋은 방법을 알게 되고, 그 방법이 내가 내 사정에 맞게 나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면 그것은 나의 노하우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쪼개는 그런 능력 말이다. 또 나름의 학습을 통해 방법을 발견하는 것.
이런 것들을 알게 되려면 방법 한 가지를 시간을 두고 해보면서 테스트해보아야 한다. 매일 '효율적인, 효과적인 학습법'이란 검색어가 인터넷 창에 오르내리면 알 수 없다.

결국 독학을 해낼 능력이 있는가? 란 질문은 ' 효율성을 찾아 헤매지 않고 스스로 방법을 터득해보고, 다른 방법을 테스트해서 피드백하며, 자신의 노하우를 가지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할 수 있는가?라고 확장해서 고민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3. 하고자 하는 일과 현실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
삶을 정돈하고 분배하는 것 방법의 문제 외에 정신적인 문제도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폴리매스라는 이상적인 모습을 살고자 한다면, 언제나 현실은 그 이상향을 옭아매는 족쇄처럼 느껴진다. 뭐 폴리매스로 살고자 함만이 아니라, 어떤 꿈이든 계획이든 내 마음대로 시간과 힘을 분배할 수 없기 때문에 현실은 언제나 부정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단, 강박적으로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지 말고, 내가 처해있는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나의 능력을 인정하면서 성정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하지만 긍정적인 생각이란 것도 내게 자연스럽지 않을 경우,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나 자신을 관찰하면서 많이 느꼈다. 또, 가끔은 긍정이 간절함으로 드러날 때가 있는데, 이럴 때 정말 괴롭다. '바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노력 없는 단순한 집착일 때가 많았다. 그래서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이 더 크게 느껴져 괴롭다. 이런 어려움이 발생하는 원인의 공통점은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했거나 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부분에 결함이 있는지 자신을 잘 관찰하고 관리해야 한다.
마음의 변화는 새로움을 추가해서 일어나는 경우보다, 과거에 대한 올바른 피드백과 인정이 있을 때 일어나는 경우가 더 많다.

 

현실에 발을 딛고 폴리매스로 살고자

수익창출, 퍼스널 트렌 딘, 유튜버, 시험 합격자, 학문성 치자 등등 유튜브의 콘텐츠나 뉴스들, 또 접하게 되는 인플루언서 등을 보면서 발견하기 된 공통점이 있다. 바로 2-3년이란 시간의 공통점이다. 성장을 이루기까지 보통 2-3년을 이야기한다는 것. 학문적 성취이든, 자본의 이익 창출이든 대부분 2-3년이란 시간을 노력했고, 끈기 있게 포기하지 않고 했다는 것이다. 책에서도 1만 시간의 법칙을 예로 들어 잠깐 이야기한다. 이론상이지만 1만 시간이면 5년씩 최대 8군데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이렇게 2-3년 안에 어떤 분야에서 성취를 이룰 수 있다면 폴리매스로 사는 것이 과연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인가? 나는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성취해본 경험의 축적으로 인해 다음 스텝을 밟기는 점점 더 수월해져 갈 것이다. 경제적인 자유와, 자신의 자아실현, 자신을 제한하는 않는 삶의 태도로 독서를 게을리 하지않고, 2-3년이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 읽어봐야 할 책들을 많이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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